01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
보안팀이 "생성형 AI 사용 금지" 공지를 내린 회사에서도, 마케터는 보도자료 초안을 붙여넣고 개발자는 에러 로그를 통째로 던져 원인을 묻습니다. 금지는 사용을 없애지 못하고 기록에 남지 않는 사용을 만들 뿐입니다. 실제로 사고가 나는 장면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장면 1. 계약서 요약. 법무 담당자가 미체결 계약서를 붙여넣고 "독소 조항 찾아줘"라고 묻습니다. 상대사 사명, 단가, 위약 조건이 그대로 외부 서버에 남습니다.
장면 2. 장애 대응. 새벽에 터진 장애를 해결하려 스택트레이스를 붙여넣습니다. 그 안에 내부 호스트명, DB 스키마, 때로는 커넥션 문자열이 섞여 있습니다.
장면 3. 인사 평가. 팀장이 평가 코멘트를 다듬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특정 직원의 실명과 저성과 사유가 회사 밖으로 나갑니다.
세 장면 모두 악의가 없습니다. 나쁜 직원이 아니라 판단 기준이 없는 조직이 만든 결과입니다.
02판단 기준 5가지
금지/허용의 이분법 대신, 아래 5개 항목으로 "이 도구에 이 데이터를 넣어도 되는가"를 판단하십시오.
| # | 체크포인트 | 확인 질문 | 위험 신호 |
|---|---|---|---|
| 1 | 학습 데이터 유입 | 입력값이 모델 학습에 쓰이는가? 옵트아웃이 계정 단위로 강제되는가? | 개인 요금제 사용, 옵트아웃이 사용자 개별 설정 |
| 2 | 데이터 소재지·국외 이전 | 데이터가 어느 국가 리전에 저장되는가? 국외 이전 동의·고지 의무 대상인가? | 리전 명시 없음, 처리 위탁 문서 미확보 |
| 3 | 로그 보존 기간 | 프롬프트·응답 로그가 며칠 보관되는가? 삭제 요청이 실제로 이행되는가? | "남용 모니터링 목적 보관" 기간 불명확 |
| 4 | 재위탁 구조 | 서비스가 다른 클라우드·모델 제공자에 재위탁하는가? 그 목록이 공개되는가? | 하위 처리자 목록 비공개 |
| 5 | 감사 추적 | 누가 언제 무엇을 물었는지 회사가 확인할 수 있는가? | 사용 기록이 개인 계정에만 남음 |
5개 중 3번과 5번이 특히 자주 누락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1번(학습 유입)만 확인하고 안심하는데, 정작 사고 후 조사가 불가능한 이유는 5번 감사 추적의 부재입니다. 무슨 데이터가 나갔는지 모르면 피해 범위 산정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03복사해서 쓰는 3줄 정책
완벽한 정책 문서를 만드느라 6개월을 쓰지 마십시오. 아래 3줄이면 사고의 대부분을 막습니다.
1. 1등급(대외비·개인정보·미공개 재무·인사 평가) 은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하지 않는다.
2. 2등급(내부 문서·코드·고객사명) 은 회사가 계약한 기업용 계정에서만 사용한다.
3. 3등급(공개 정보·일반 지식) 은 자유롭게 사용한다.
핵심은 등급 숫자가 아니라 "어디까지가 1등급인가"를 회사가 명시하는 것입니다. 직원이 매번 스스로 판단하게 두면, 판단은 언제나 편한 쪽으로 기웁니다.
04그런데 1등급은 영원히 AI를 못 쓰나
여기서 대부분의 논의가 멈춥니다.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가 정확히 1등급이기 때문입니다. 경영 현황, 고객 이슈, 인사 이슈 — AI에게 묻고 싶은 것은 죄다 못 올리는 것들입니다.
해법은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라 경로를 나누는 것입니다. 데이터 분류에 따라 어느 모델로 보낼지 자동으로 갈라주는 라우팅을 두면 됩니다.
[일반]등급 → 외부 LLM API 사용 (품질·비용 유리)[경영]·인사·급여 → 사내 인프라의 온프레미스 모델로만 처리, 외부 전송 0
컴키는 이 라우팅을 제품의 기본 동작으로 강제합니다. 민감 분류로 지정된 문서는 외부 전송이 차단될 뿐 아니라 임베딩 생성 자체를 하지 않아 벡터 형태로도 회사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여기에 모든 질의를 append-only 감사 로그로 남겨, 위 체크포인트 5번을 제품 차원에서 충족합니다.
